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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 2023.06.26 3
엉키어 버린 마음을 달래려
접어두었던 그 책을 펼쳤다
애써 눈가에 힘을 줘 보지만
흐려진 글씨가 보이질 않아

다 읽지 못 한 책장을 넘기고
끊어진 문장의 머릴 삼킨다
우습게도 눈물은 나질 않고
공허함만이 빈칸을 채운다

아 나의 어두움은 사라지질 않네
마주 보지 않았을 뿐
아 여전히 이대론 두려운 것 같아
또 넘기지 못 한 책장에 끼워 덮는다

여전하게도 나아지질 못 해
나의 내일은 어제와 같겠지
슬퍼할 수도 없는 새벽이야
한숨은 오늘의 책갈피가 돼

아 나의 외로움은 사라지질 않네
안아 보지 않았을 뿐
아 여전히 이대론 두려운 것 같아 
또 넘기지 못 한 책장에 끼워 덮는다
음 묻어 두고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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