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오면

김범수 2023.06.30 617
니가 떠난 그 후로 내 눈물은 얼 수 없나봐 
얼어붙고 싶어도 다시 흐른 눈물 때문에 
널 잃은 내 슬픔에 세상이 얼어도 
날이 선 미움이 날 할퀴어도 

뿌리 깊은 사랑을 이젠 떼어낼 수 없나봐 
처음부터 넌 내 몸과 한 몸이었던 것처럼 
그 어떤 사랑조차 꿈도 못꾸고 
이내 널 그리고 또 원하고 
난 니 이름만 부르짖는데 

다시 돌아올까 니가 내 곁으로 올까 
믿을 수가 없는데 
믿어주면 우린 너무 사랑한 지난 날처럼 
사랑하게 될까 그 때의 맘과 똑같을까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피는 봄이오면 

기다리는 이에겐 사랑말곤 할게 없나봐 
그 얼마나 고단한지 가늠도 못했었던 나 
왜 못 보내느냐고 오 왜 우냐고 
자꾸 날 꾸짖고 날 탓하고 
또 그래도 난 너를 못잊어

다시 돌아올까 니가 내 곁으로 올까 
믿을 수가 없는데 
믿어주면 우린 너무 사랑한 지난 날처럼 
사랑하게 될까 그 때의 맘과 똑같을까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피는 봄이오면 

참 모질었던 삶이였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널 이렇게도 그리워 견딜 수가 없는 건 
나 그 때의 나 그 날의 내 모습이 그리워 

시간에게 속아 다른 누굴 허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 서로 묻고 산다고 해도 날 기억해줘 
한 순간이지만 우리가 사랑했다는 걸 
너와 나눈 사랑은 참 삶보다 짧지만 
내 추억 속에 사는 사랑은 영원할테니까 
꼭 찰나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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