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

이형주 2023.09.06 4
어두운 아지랑이 피는 곳에 일어나 속삭이는 숨 
내 맘을 들어 올리네 
그대는 나에게 없던 이야기 비밀을 가득 품은 채
나를 헷갈리게 하네 

우리는 서로를 간직하려고 
어제를 더듬거리고 
내일을 잊어먹으며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려고 
혼자 거리를 헤매고 
외롭게 잠을 청하네 

어두운 아지랑이 피는 곳에 일어나 속삭이는 숨 
그대로 날 데려가네 
그대는 나에게 없던 이야기 비밀을 가득 품은 채
나를 헷갈리게 하네 

우리는 비밀을 간직하려고 
소리를 조심히 골라서 
입가에 우물거렸고 
우리는 서로를 간직하려고 
출구가 없는 들판에 
스스로를 가둬 놓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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