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Teaser 2)

오현우 2023.09.22 22
먼 옛날
너에겐 그저 지난 날
잊어버리려 
한번 더 웃고
울고 털어낸 그 날

다시 또 그 날
나에겐 어제 같은 날
고장나버린 
시간에 갇힌
눈을 뜨면 난
다시 그 날

마치 해가 달에 가리우던 날처럼
모두 멈췄던
너를 처음 만난 그 자리로

긴 어둠 지나
다시 찬란한 너의 
앞에 서 있어 난
어쩌면 나는 
운명을 거슬러 온 거야
잠시 뿐일 지도 모를 
이 순간에 네게
소리쳐 닿기를
너의 빛 속에 묻혀 
들리지 않아도


오늘
누군가는 그저 그런 날 
별 것 아닌 듯
기억도 나지 않을 
그런 평범할 뿐인 날

혹시 너에게
난 이미 지나쳐버린
의미없는 사람 중에 하나
내겐 단 하나
오직 난 너 뿐야

길고 긴 어둠을 지나 
다시 찬란한 너의 
앞에 서 있어 난 
어쩌면 나는 
운명을 거슬러 온 거야
널 안으러
오

그 수 많은 날들을

다시 날 안은
다시 내 이름 부르는 
너를 떠올리며
널 사랑했던 
시간을 찾으러 온 거야
잠시 뿐일 지도 모를 
이 순간에 네게 
소리쳐 닿기를
너의 빛 속에 묻혀 
들리지 않아도

네게
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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