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던 바다 (Ver. 1)

유하나 2023.09.25 9
수만 가지 생각이 돌다 저편으로 사라진다
열에 들떠 붉어진 얼굴 위로 찬 바람이 
엉겨 붙은 모래알처럼 
모두 무기력하게 흩어진다 

고요하던 바다 그날의 바람 
잡힐 것 같았던 그 수면 아래 
가라앉을 것도 내려갈 곳도 없는 
어둠 속에 앉아 떠내려갈 때 

수면 위로 반짝 그 아랠 비추는 
칠흑 같던 바다를 밝혀 준 건 
사라진 거품 위 꿈 같은 온기가 
빛을 따라 조용히 스며든다 

달려가 지난한 시간 매여있던 너를 
믿고 달려가 머물렀던 기억 발판 삼아 

수면 위로 반짝 그 아랠 비추는
칠흑 같던 바다를 밝혀 준 건 
사라진 거품 위 꿈 같은 온기가 
빛을 따라 조용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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