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연정 (YEONJEONG) 2023.11.24 11
내가 만약 동화 속의 피노키오였더라면
내 코는 얼마나 길어 졌을까
거짓말이라 쓰여진 옷들 입고
오늘 하루도 살아내는 걸

나 혼자서 하는 놀이 숨바꼭질 같은 인생
술래가 잡으러 올까 도망가
이제 그만하고 다른 놀이를 찾아봐
도망가지도 숨지도 말고

이제 우리 솔직 해져 볼까 그대
얼마나 많은 나를 숨겨 왔었는지
마지막 손가락 걸고 약속해 우리
더 이상 숨지 않고 손잡기로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엄마가 나에게 묻고
무조건 좋았다고 말하는 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앞에선 더욱더
잘 지내 왔던 척 울지 않은 척

이제 우리 솔직 해져 볼까 그대
얼마나 많은 나를 숨겨 왔었는지
마지막 손가락 걸고 약속해 우리
더 이상 숨지 않고 손잡기로

비밀스러운 나만의 일기장 
그 속 안에 빼곡히 쓰여진
흔적들을 모두 다 지우려고만 하지 
그 모습 전부 우린데
다른 누군가들도 그렇게 한권 쯤은 가진 채 
살아가고 있는 걸

바람에 날린 꽃잎처럼 날갯짓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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