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절사랑

밤하늘 2024.01.22 28
네가 좋아하던 머리를 하고
네가 좋아하던 옷을 입고서
오랜만에 널 만나러 가는 길이야
근데 뭔가 자꾸 까먹은 느낌

아 참 내가 좋아하던 네가 아니지
나를 좋아하던 네가 아니지
내 맘은 길고 깊고 지나치니까
이젠 우연히 날 마주쳐도 지나치겠지

엉켜버린 우릴 풀어봤자
이미 뚝 끊어져서 허탕칠 텐데
보고 싶은 마음까진 아냐
나는 그저 마주치고 싶을 뿐이야

반짝 사랑하고 나를 떠난 널
그리워한다고 하긴 자존심 상해
미련? 후회? 그런 말도 싫어
내 마음은 뇌절 중이야

아름다운 우리 추억들이
뾰로롱 하고서 다 사라질까 봐
네가 내 마음에 잔뜩 박아둔 못들에
추억들을 액자 삼아 걸어놓았어

아-

반짝 사랑하고 나를 떠난 널
그리워한다고 하긴 자존심 상해
미련? 후회? 그런 말도 싫어
내 마음은 뇌절 중이야

반짝 사랑하고 나를 떠난 널
그리워 한다고 하긴 자존심 상해
미련? 후회? 그런 말도 싫어
내 마음은 뇌절 중이야

반쯤 사랑하고 나를 떠난 널
그리워 한다고 인정하기 싫지만
의미 부여 정신 승리 나도 내가 질려
내 마음은 뇌절 중이야

언제 나야 언제 나아
내 마음은 뇌절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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