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박정현 2009.06.10 298
그냥 견딜만했어
우리 이별이란 게
내겐 현실보다
중요한건 아니었나봐
걱정했던 그리움
분주했던 내 하루에
조금씩 미뤄지다가
어느새 난 이별한 적 있었나

오늘 바빴던 하루
집에 돌아가는 길
왠지 낯익은 온도와 하늘
피곤함까지
이런 날엔 기댔지
그날의 푸념까지도
모든 걸 들어주었던
그 한사람 갑자기 떠올라서

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와 뭘 어떡해
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
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멍하니 그대 이름 불러볼 뿐

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
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
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
난 이리저리 떠내려가

나의 방문을 열고
이곳저곳 뒤적여
몇 장 찾아내 본 그대 모습
너무 반가워
꼼꼼하지 못했던
나의 이별 마무리에
처량히 미소 짓는 밤
저 하늘에 오랜만에 말 건다

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와 뭘 어떡해
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
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멍하니 하늘과 말하기

벗어나려 몸부림치지 않을 게요
그리움이란 파도에
몸을 맡긴 채로
내가 아는 그대도 힘겨웠을 텐데
미안해 때늦은 보고 싶음에

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
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
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
난 이리저리 떠내려가

난 깊이 깊이 가라앉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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