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푸른밤

성시경 2009.09.11 2,027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이상 얽메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 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 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밤 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없어요 
제주도 푸른밤 
그 별 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
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우- 우- 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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