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이별 (Feat. 조원선)

윤종신 2012.04.09 26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꽃들이 피어서 다행이야
이별 뒤 햇빛 커피 테라스 나른한 눈물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포근한 바람이 다행이야
떠난 놈 덜 꺼진 담배연기 매워서 눈물

나의 치마 색 보다 더 밝았던 녀석 옷에
미련은 가벼워 추억은 저 멀리
우리 이별을 나른했던 봄으로 
정한 너에게 참 고마워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걷기 좋아서 다행이야
거리 가판대 물건 더이상 고르지 않아

봄이라서 맘에 걸려 봄이라서 
너 꽃가루 재채기 때문에
침튀던 그 재채기 더 이상 안봐서 좋아

나의 치마 색 보다 더 밝았던 녀석 옷에
미련은 가벼워 추억은 저 멀리
우리 이별을 나른했던 봄으로 
정한 너에게 참 고마워

늘 하던 운동은 계속해 배까지 나오면 끝이야 
눈치 없어도 내 맘 몰라도 
변치 않을 것 같던 너를 믿었던 바이 바이 굿바이

봄이라서 다행이야 봄이라서 
꽃들이 피어서 다행이야
이별 뒤 햇빛 커피 테라스 나른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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