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 (Feat. Twilight Zone)

구피 2009.09.11 627
저 달빛이 내 창에 멈추길 
기다리고 
틈 그 빛이 내 얼굴을 비추며 
낯설지 않은 그리움으로 
눈을 감고 날 떠올려봐 
우리 만난지 일년이 지나도록 
모질게도 날 외면하고 
너의 다른 사람을 내게 보였지만 
넌 내게 아름다울 뿐이야 
잠깐 돌아서서 날 바라봐줘 
너로 물들은 날 바라봐줘 
언젠가 너 또 비참히 
버려질 때 
여전히 그대로 있는 
날 기억하게 
열려 열려 열려라 참깨 
열려 열려 열려라 참깨 
희미한 희망으로 
주문을 외워봐 
아무리 냉정하게 등을 돌려도 
이제는 너무 늦었어 
난 이미 너 아니면 안될 
그리움이 돼버린 걸 
가끔 이런 내가 한심해 보여 
눈 감아 잊으려 해도
바람에 묻어 있는 향기 
소용없어 
나를 한번 봐 제발 나를 봐 
나를 한번 봐 내 모습을 봐 
너 땜에 이렇게 비참하고 
초라해진 
내 모습을 한번 봐봐 
너를 원하고 있어 
왜 그리도 내 간절함 
넌 몰라주니 
이대로 날 버리려고 한다면 
내 헛된 주문 계속 되겠지 
널 향해 끓어 오르는 심장 
보고픔에 지친 내 심정 
언젠가 내 곁에만 있을 널 
믿음으로 주문을 외워 
울랄랄라라라라라라라라랄 
제발 내게 다시 열려라 참깨 
난 정말 미치도록 원하고 있어 
필요해 너의 사랑이 
내 삶에 니가 아닌 어떤 
그 무엇도 필요 없어 
어차피 지금까지 니가 있기에 
나 아직 살아 있으니 
이젠 날 너의 품속에 가져가줘 
닫혀진 너의 마음 내게 열어줘 
다가가 느낄 수 있게 
이렇게 애원하는 내가 
가엾지도 않은 거니 
사랑해 정말이야 너 하나뿐이야 
이 세상 끝난다 해도 
니 안에 머물 수 있게 내게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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