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

윤종신 2013.01.10 59
수줍은 너의 인사는
기나긴 우리 사랑 시작이었지
왠지 모르게 끌렸어
나를 바라보는 너
이미 내 마음 가져버린 뒤

세상은 아름다웠어
하루와 4계절은 너무 짧아서
어디로든 가려했지
어딜가던 추억되어 지워지지 않아

그 사랑이란 건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 있어 
늘 푸를 것만 같아서

우리의 약속들이 
하나둘씩 늘어갈 땐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안 풀릴 듯 꼭 잡은채

하늘 빛은 우릴 향해 
무슨 말을 하려는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비춘다

설렘은 무뎌져가고
자꾸만 구속이라 느껴져가고
가끔 떠올리던 이별
미뤄둔 숙제처럼 
그 짧은 하루에 이별을 해낸다

내 전부였었던 사람 
내 꿈이였었던 사람
가슴 한가득 너만 있어 
늘 푸를것만 같았던
그 날의 다짐 중에서

절대 이별하지 말기를
저 끝까지 함께 가기를
가슴 한가득 부풀었던 
약속들이 가득했던

그 시절 계획들은 
서로 모른척 해주고
널 안았던 내 두 팔은 
느슨하게 풀어지고

하늘빛은 우릴 향해 
모두 이해한다는 듯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물끄러미 우리 둘을 가른다
편안하게 우린 서로를 보낸다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