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신발 (Feat. 나무 Of 안녕바다)

오마르 (Omar) 2013.01.28 14
verse 1)
적당히 마시고 기분좋게 취한 어젯밤
학교 앞 지하철 역에서 널 보게됐어 어색한
2년만에 재회 그게 감당 안 될까봐
돌아서는데 니 목소리가 날 붙잡아
안녕? 오랜만이네? 전역은 한거야?
그래 진짜 축하해 난 이제 4학년이야
드라마 대사같은 말만 지겹게 이어져 가고
때 마침 안내 방송이 이번 열차가
막차라고 말해 우린 불편함을 못 감춘 채
어쩔 수 없이 함께 앉게 됐지 몰랐는데
그때야 알았지 우리 둘다 신발이
2년 전에 함께 골랐던 커플 운동화란 걸
넌 못 봤는지 괜히 또 핸드폰을 꺼내
대화창을 쓸데없이 뒤적거리네
난 가만히 쳐다봤지 나란히 같은 신발
낡은 니 신발과 아직 깨끗한 내 신발

hook)
안녕,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이 시간들이 지나면 서로를 외면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말
안녕, 서로 다른 길을 갔지만
가끔 그리웠어 하지만
그 신발에 묻어있는 우리들의 추억까지
다 가져가 줘 제발

verse 2)
처음엔 똑같던 그 모양 색깔 다
많이도 변해있어 넌 열심히 신었나봐 
때가 타 닳아있는 밑창 
내껀 여태 우리집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인 채 벌써 2년을 지나왔네
그걸 신고 어딜 돌아 다녔을까
어떤 다른 멋진 구두와 나란히 걸었을까
술 취한 어느 밤 너네 집 앞 정류장
우리가 매일 앉던 벤치 
앞에서 잠깐은 멈췄을까
난 아직도 니가 묶어 준 매듭에
묶여 있는데 넌 벌써 몇번 더 새로 맨듯해
신발 끈에서도 느껴지는 거리감
우린 지금 그 옛날보다 얼마나 멀어져있나
어색한 인사 꼭 다음에 보자고
아마도 오지않을 그 시간을 약속하고
먼저가서 문 앞에 서 있는 너
아무런 생각도 안 하는듯이 이어폰을 찾는 나

hook)

verse 3)
노래소리가 커지고 지하철 문이 닫히고
저 멀리 니 뒷모습이 작아지고
아마 다시 또 보기 힘들거란 생각에 잠겼지
아주 나쁘거나 한 기분은 아닌데
그동안 천천히 벌어졌던 그 틈을
멈춰있던 내 입장에서 느끼는 작은 슬픔
귓가엔 백번도 넘게 들었던 노래
2년 전 니가 소개해 준 그 가수의 노래

h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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