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사

한음파 2014.11.26 224
빛을 가려줘 보이지 않게
저 태양에 눈이 부시지 않게
날아가 버릴 듯 몸을 가볍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네

날 귀찮게 하던 거친 바람에
조금씩 천천히 몸을 맡기네
불안한 날 보며 어지러운 네
꼭 쥔 두 손을 놓으면 안 돼

춤을 추네
휘청거리는 긴 외줄 위로
무겁게 내려앉은 두려움
이마 위에 가득 흘린 땀은
아득한 바닥 위로 떨어지네

춤을 추네
휘청거리는 긴 외줄 위로
무겁게 내려앉은 두려움
이마 위에 가득 흘린 땀은
아득한 바닥 위로 떨어지네

앞으로 한발 뒤를 돌아봐
안대를 풀어 사람들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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