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외투

몬존 (Monzon) 2017.12.15 10
아빠가 입던 외투 꺼내입고
다섯시 첫차 타고
일하러 간대
볼품없이 낡은 외투지만
따뜻해서 좋다고
그녀는 말했지

생일선물이라곤
문방구에서 사 온
장난감 반지가 전부라네
그래도 마냥 좋아서
항상 끼고 다녔네
그러다 깨져서 엉엉 울었대

우린 왜 가난하냐고 물어봤대
아빠는 대답 없이 웃고만 계셨네
이제 그 웃음을 자기도 닮아간대
낡은 외투 입고서 일하러 가네

물려받은 거라곤
낡은 외투 한 벌에
반지하 월세방뿐이지만
어쩌다가 가끔씩
아빠가 생각나면
어쩌다 가끔씩 엉엉 울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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