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그늘

문웅주 2019.03.22 102
자고 일어나도 아직 아직이야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기 저 멀리에 켜진 가로등엔
누가 지나다닐까
나는 섬 그늘에 와있네
아빠의 아빠가 아빠를
잡으러 온 거기에
슬피 우는 아기는
어른이 돼버렸어요
이제 반대편에
내가 와버렸어요
잠에 깨어나도 아직 새벽이야
아침은 나를 싫어하고
어두운 방 안 내 베개는 왜
바다 내음이 날까
나는 섬 그늘에 와있네
아무도 보내지
않으려 한 거기에
슬피 우는 아기는
어른이 돼버렸어요
이제 반대편에
내가 와버렸어요
할아버지의 손가락은
나는 알 수가 없고
아빠가 부른 노래들은
나는 부를 수 없죠
엄마가 거닌 섬 그늘은
나는 볼 수가 없고
아빠가 부른 노래들은
나는 부를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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