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과 낭만 사이

이승환 2019.10.22 345
지금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불행한 나는
밀려든 허기에 열어젖힌
냉장고 불빛마저 시려
 
지워지지 않는 널 또 지우고 지운다
채워지지 않는 나의 같잖은 공허는 
일종의 사치다 일터로 가야한다
그래서 난 되도록 빨리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몇 날 며칠을 토하고 게우느라 
속이 말이 아닌데
텁텁하던 입맛이 절로 다시 도는 걸 보니
 
살아내야 한다고 내 몸이 시킨다
내 일상의 중심은 네가 아닌 일이다 
어차피 끝난 사이,
감정에 충실할 시간은 아깝기만 하니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널 잊는다 널 잃는다
 
팝송만 듣는다 가욘 다 내 얘기 같아서 
이해 못할 노래로
일부러 골라 듣는다
 
그래서 난 되도록 빨리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널 잊는다 널 잃는다
널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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