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

그을 2021.11.25 8
별일 없으면 쉬었다 가자 
아침까지

달도 익었고 하루가 길었잖아 
좀만 있자

오 잠버릇이 나빠서 
뜬눈으로 보낼 수도 있겠다

난 출출한 것 같아
먹고 싶은 거 있음 말해줘

다녀올게

어떻게 지내 그냥저냥 살면서 
하루 이틀 버텼어 원래 다 그래 

그때 생각나 사랑 얘기로 밤새
뜬눈으로 지새고 즐거웠잖아

그냥 눕자 손만 잡자

지나가고 지나가는 
별거 아닌 사인 되지 마요 
우리 그리워서 죽고 못 사는
그런 사인 아니었나요

언제라도 보고플 때
어깨라도 좀 내줘요
그거면 돼요 억지로 쿨한 척은 마요 그럼 돼요

그간 쌓인 일로 눈 가리고 
살다 보니 버틸만했어

한참 멀리했던
네가 싫어하는 사람도 잘 만났어

다신 찾아볼 수 없게
하루 이틀 사진을 지워

다신 기대조차 않게 
의미 없는 번호를 지워

어떻게 지내 별짓 다 해봤지 나
너 잊을라고 생각도 안 하던 운동에 새 취미를 붙였어 나 

그때 생각나 네 말  다 맞더라
이기적인 욕심 많던 난
누굴 만날 자격 하나 없는 거잖아 맞지
 
그럼에도 혹시나 해선데 말야

지나가고 지나가는 
별거 아닌 사인 되지 마요 
우리 그리워서 죽고 못 사는
그런 사인 아니었나요

언제라도 보고플 때
어깨라도 좀 내줘요
그거면 돼요 억지로 쿨한 척은 마요 그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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