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그 때로 나를 실어 가
어김없이 시간 여행을 하지
예뻤던 우리와 짧은 만남이 끝나면
미련 한 움큼 쥔 나만 덩그러니
이 밤은 꿈으로 나를 데려가
여지없이 망상의 성을 쌓지
어쩌면 그래도 혹시 나를 되뇌이며
0에 가까운 확률에 기대어
모든 만약을 더하면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설마가 겹치고 겹치면
꿈이 현실이 될까
우연과 우연을 엮고
시간을 뒤틀고 뒤섞으면
다시 널 보고 널 들을 수 있을까
허황된 줄거리의 영화처럼
이별은 늪으로 나를 몰고 가
하염없이 자책의 말을 묻지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 건
기다림이 아니라
내가 숨쉬기 위함일지 몰라
모든 만약을 더하면
우리 만날 수 있을까
설마가 겹치고 겹치면
꿈이 현실이 될까
우연과 우연을 엮고
시간을 뒤틀고 뒤섞으면
다시 널 보고 널 들을 수 있을까
허황된 줄거리의 영화처럼
나의 오만이 널 외롭게 했고
나의 욕망이 널 병들게 했어
우리 약속은 물거품이 되어
나 홀로 남겨진 뭍에
부서진 채 밀려와
모든 만약을 더하면 소원이 이뤄질까
모든 경우에 수 중에 간절한 단 하나
바람에 기도를 실어
끝끝내 기적이 응답하면
다시 널 품고 널 안을 수 있을까
유치한 줄거리의 영화처럼
해피엔딩을 정해 둔 영화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