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었다고

널 처음 만났던 그날에
달빛에 흔들린 물결이 스치우는 듯
발목에 감겨서 흐르면 음
흔들린 물결은 내 마음이었단 걸

한마디 한마디가 따뜻해서
난 해낼 수 있다고 나를 믿었어

너는 참 예뻐서 포근한 향기 같아서
널 안고 싶었어 사랑을 얻고 싶었어
하지만 너의 그 미소 뒤의 아픈 상처를 
나는 왜 보지 못했을까

안아내려 노력했지만 음
품어낼 수 없어 이별을 맞았어

온통 너 하나로 가득했던 
내 찬란한 하늘이 모두 깨어져

쏟아져 내린다 내리는 이 비와 함께
따뜻한 눈빛은 잔인한 조각이 되어 
나를 베고서 가슴속 깊숙하게 박혀버려서
손끝만 스쳐도 아파 온다

안아내지 못함은 안겨 사는 것보다 
더 아픈 거란 걸 그때는 알지 못했기에
흐르는 눈물이 우리 기억들을 감고 흐르면
그곳에 너를 묻겠다고  

네가 자주 입었던 내 셔츠에 
고개를 묻고서 엉엉 울다가
남기고 간 그 향기는 아픔이었단 것을 
이제야 깨달아  

너를 묻었다고 믿었던 곳에 어느새  
발목이 묶여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도 못해 
너를 지키지 못했던 바보같은 나라서 
너를 보낼 수 없단 걸 이제 알았어 난 
 
어떻게 하면 좋겠니
서툰 이별에 상처만 더욱 깊어가  
언젠가 떠나던 그날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슬프게 너를 
 
보내지 않았을 거라고
그때는 몰랐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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