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황영웅 2023.10.26 356
시월의 어느 가을밤 
허름한 선술집에서 
쓸쓸히 혼자 술잔 채우는 
울 엄마 닮은 그 사람 

정결한 옷매무새가 
꼭 당신 옛 모습 같아 
그 아지매 흐르는 눈물 따라 
나 덩달아 울어 봤소 

코스모스 피어난 날엔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낮잠 자는 내 꿈에 나와 
예쁜 옷 갖춰 입고서 

내 아들아 불러주오
꽃구경 시켜줄테니 

처마 끝 넘는 빗소리
꼭 당신 목소리 같아 
장대처럼 떨어진 빗물 따라 
나 덩달아 울어 봤소 

코스모스 피어난 날엔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낮잠 자는 내 꿈에 나와 
예쁜 옷 갖춰 입고서 

내 아들아 불러주오
꽃구경 시켜줄테니 
내 아들아 불러주오
울엄마 기다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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