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김장훈 2023.12.26 278
마른 바람만 같아
낯선 숨결만 같아
눈을 떠 봐도 꿈인 것 같아

어디로 가야할지
그 길이 내 길인지
시든 달빛은 이 마음을 알까

이름도 모르는 구름이 되어
가슴에 녹아 눈물 비가 내린다

얼마나 아파야 끝이 보일까
바라던 곳에 닿을까
가엾은 세월 하염없이 삼키다
홀로 춤추다 가리
바람처럼

몹쓸 외로운 어둠
비루한 지옥 같아 
온통 까맣게 멍든 것 같아            

스러져 간 시간이
헝클어진 기억이
베일 듯 아려 두려운 이 맘 알까

이름도 모르는 가시 튼 길이
그리움 따라 발 끝에 나부낀다

얼마나 아파야 끝이 보일까
바라던 곳에 닿을까
가엾은 세월 하염없이 삼키다
홀로 춤추다 가리
바람처럼

워~ 몰아쳐 불어라 마지막 폭풍처럼
실컷 즐기다 가리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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