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정승원 2024.02.20 89
길고도 굽은 강물을 따라
오롯이 나를 맡겨버린
나뭇잎처럼 낙엽처럼
너를 향해 떠내려가고 있어
어디로 인지 나도 모른 채
오로지 너를 잡고 싶은
마음 하나로 희망으로
앞을 모를 물결에 실려 있어
우리 사랑 사라진다면
너의 사랑 끝나버리면
말라비틀어지는 걸
부서져 버리는 걸 알아 나의 마음은

어쩌면 아무 쓸모도 없어져 버려
부는 바람결에 스쳐
떨어져 버린 잎새처럼
거친 강가를 뒹굴고 있던 내 몸은
우리 사랑 사라진다면
너의 사랑 끝나버리면
말라비틀어지는 걸
부서져 버리는 걸 알아 나의 이 마음은

이젠 험한 물살 휩쓸려
같은 자리만 맴돌다
소용돌이치며 깊은 곳으로 떨어지나
우리 사랑
끝나버리면
말라비틀어지는 걸
부서져 버리는 걸 알아 그대 제발

길고도 굽은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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