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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

양화 (Feat. Sou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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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사거리를 지나서 노들길
저 멀리 보이는
여의도 빌딩 숲 불빛
흐느끼는 듯한 차들의 경적들이
느릿하게 들려 목적진 더 멀었지
붉은 가로등이 줄 서 내 눈앞에
'Welcome' 날 환영하는 레드카펫
그럼 난 손 흔들어줬지
'그래 나야, 나'
내 꿈을 이어주는 다리. 양화

한강을 가로지른 서른 줄의 땀
그 중 하나를 따라간
내 젊음의 반
환락의 밤,
또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땅
내 처음 해본 섹스,
랩, 처음 본 우탄
다 여기서 시작됐지 10년 전에
그 형들처럼
난 겁 없이 결정해
나랑 비슷했던
친구들 중 몇몇은
TV에 나왔고 여길
떠나갔지 영영
다 같은 변명.
어른이 된 거라고?
넌 이제 낄 자격이 없어
여길 맴돌아도
난 거짓말을 했지.
"다음에 한잔해"
역시 언제쯤
어디서 같은 건 안 정해
수백 번은 건너온
이 양화대교가
오늘도 한껏 취한
날 집으로 데려가
내 꿈에게 작별인사를
보낼 시간
Good night 홍대.
내일도 다시 만나

할 수 있다면 같은 그림 안에서
아름다운 점에서 선으로
화려하지만 않은 색으로
할 수 있다면 다른 공간 속에서
너에게서 내 맘으로
연결된 관으로 살 수 있게

검푸른 멍이든
새벽하늘의 도시
내 귀갓길 Scene의
제 역할을 해줬지
집에 도착한 다섯 시
누가 깰까 봐
난 숨죽여서 옷을 벗지
난 분명 잘못한 게 없어
아니 되려 쭉 잘해냈다고
근데 꼭 택시에서 내려
집 앞에 다와
현관문을 열 때면
갑자기 무너질듯한 죄책감이
내 뒤통수를 때려
'꿈에서 빨리 깨렴'
날 마주한 진짜
내 현실과의 대면
구역질 나는 취기가 올라와
가지런히 펴진 이불에
내 몸뚱일 포개며
난 눈을 감았지
다시 꿈을 꾸기 위해
영광의 무대에서
계속 춤을 추기 위해
좌표를 찍어 드라이브해.
양화대교 방면
그곳에는 모두 날
웃으며 반겨. 안녕

할 수 있다면 같은 그림 안에서
아름다운 점에서 선으로
화려하지만 않은 색으로
할 수 있다면 다른 공간 속에서
너에게서 내 맘으로 연결된
관으로 살 수 있게

늘 망각해 문득
거울을 보기 전에는
내 꿈속 안에
난 여전히 어리고 젊네
난 누군가의 형이자
또 누군가의 동생
내 가족의 가장이자
때로는 아들
내 본색은 흑과 백이
섞인 콘크리트
이 도시와 잘 어울려.
회색빛 공기
서울의 달처럼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핸들을 꺾어
내 진짜 안식처를 향해서

영등포 사거리를 지나서 노들길
저 멀리 보이는
여의도 빌딩 숲 불빛
흐느끼는 듯한 차들의 경적들이
느릿하게 들려
목적지는 더 멀었지
붉은 가로등이 줄 서 내 눈앞에
'Welcome' 날 환영하는 레드카펫
그럼 난 손 흔들어줬지
'그래 나야, 나'
내 꿈을 이어주는 다리. 양화

할 수 있다면 같은 그림 안에서
아름다운 점에서 선으로
화려하지만 않은 색으로
할 수 있다면 다른 공간 속에서
너에게서 내 맘으로 연결된
관으로 살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