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꿈 꿔

본킴 (Born Kim) 2016.04.22 2
취하고 싶은 날이면 
마셔 도페니형
혼자는 아쉬워서 
그냥 볼펜을 쥐어 
할지도 몰라 후회를 
내일 아침이면
삼키기 못해 
끝내 토해내는 얘기들
하지만 말해야겠어 오늘은 꼭
후회를 하기엔 
아직 시간이 이르거든
삶이 책이라면 
나는 아마 서른 권 쯤
점찍은 적 없어 
아무도 몰라 내 결말은
근데 너는 알아 너의 결말을? 
난 말야 남이 점치고 말해줘 
나의 결말을
But I'm still a-live 
(하지만 난 아직 살아있어) 
답은 거짓된 점괘들
왜 패를 미리 봐? 
다 재미없게들
내가 접고 싶으면 
접을게 그게 언제든 
근데 한잔하고 싶어서 
잔을 건네며
내 꿈을 따라줄게 
오늘 맛이 달거든
그럼 한잔 받아줄래? 
여름밤은 짧거든


모두 좋은 꿈꿔 
모두 좋은 꿈꿔 우리 이 밤도
모두 좋은 꿈꿔 
모두 좋은 꿈꿔 우리 이 밤도

어릴 적 난 신부님이 되려고
다녔어 혜화역 앞 
예비 신학교
이성에 눈을 뜬 건 
또래보다 늦은 편
이었지만 남달리 
더 빨랐었던 첫 경험
그날은 고 2때 여름방학
처음 방문을 잠그고 
써내려갔어 첫 가사 
녹음했던 영어 테잎은 
이제는 엿가락
처럼 늘어졌지만 
기억이 나 그날의 감각
내 이름이 김경철에서 본으로
바뀌던 그날 밤 
한국에서 호주로
흩어지는 온 가족 붙잡은 
엄마의 작은 손이 지켜낸 
한 지붕 네 가족
엄마의 꿈은 
이 꿈에서 깨지 않는 거
아빠의 꿈은 
다시 일을 시작하는 거
내 꿈은 알잖아 
어쨌든 감사하는 건
한 이불 속에서 
꿈을 꿀 수 있다는 거

모두 좋은 꿈꿔 
모두 좋은 꿈꿔 우리 이 밤도
모두 좋은 꿈꿔 
모두 좋은 꿈꿔 우리 이 밤도

내 꿈이 처음 현관문을 박차고 
찾아갔던 신촌역 8번 출구 
무작정 들어갔던 
클럽 마스터플랜
떨리던 첫 오디션 쿵크쿵크쿵 
heart·beat uh 
(심장박동 어)
겁 없이 내던진 
첫 걸음은 어느덧
내 방의 달력과 함께 
넘어 갔네 서른
총알보다 빠른 시간에 
한방 맞은 것뿐
가슴이 뻥 뚫린 듯해도 
요동치거든
벌써 문 두드려 
한겨울의 서리가
입술에 달라붙은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연기를 머플러처럼 두르지 
말*로 라이트
필터까지 타기 전에 
마지막 잔
채워지지 않는 갈증
사람들은 모두 
잘 될 거라는 말뿐
난 고쳐 매 신발 끈 
이 곡이 끝나면 난 
나아가야 하거든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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