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정승환 2018.02.05 10,384
멀리 배웅하던 길
여전히 나는 그곳에 서서
그대가 사랑한
이 계절의 오고 감을 봅니다

아무 노력 말아요
버거울 때면 언제든
나의 이름을 잊어요

꽃잎이 번지면
당신께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시간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그다음 말은 이젠
내가 해줄 수 없어서
마음속에만 둘게요

꽃잎이 번지면
그럼에도 새로운 봄이 오겠죠 
한참이 걸려도
그대 반드시 행복해지세요

끝눈이 와요
혹시 그대 보고 있나요
슬퍼지도록 시리던
우리의 그 계절이 가요

마지막으로 날
떠올려 준다면 안 되나요
다시 한 번 더 
같은 마음이고 싶어
우릴 보내기 전에

몹시 사랑한 날들
영원히 나는 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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