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케

TaPi 2018.07.17 112
고로케를 사먹었어
네가 살던 근처에서
방금 나와 뜨거웠어
나눠먹던 그때처럼
어쩌다 너네 집이 있던
근처를 갔어 (우연히)
꽤 걷다 보니
당연히 배고파져 꼬르륵
내 콧속 안 조그만 세포가
체크한 tasty 스멜이
make me baby no waiting
any minutes
괜시리 주위를 둘러보다가
보게 됐어
네가 사주곤 했던 고로케
너와 치즈 맛 새우 맛 먹을 때
넌 예뻤고 좋았지
아마 그날은 날씨도 좋았지
너는 화장을 못 하고
팩트가 떴어도
애초에 쌩얼이 좋았지
아 기여 그 말이 맞고 말고
아 귀여 war 난 전쟁통
기름종이를 내 손 위로 건넸던
하얀 이로 웃어주던 너에게선
향수 냄새보단
케라시스, 엘라스틴
그게 좋았나보다
볼일 없는 아가씨

고로케를 사 먹었어
네가 살던 근처에서
방금 나와 뜨거웠어
나눠 먹던 그때처럼
고로케, 고로케
나는 너 없이도 잘 지내려 노력해
고로케, 고로케
아직까지 질척거려 완전 멋없게
요즘에는 연락 안 돼 너의 번호
바뀐건지 차단한 건지
안 떠 너의 카톡
이사 간 거 같아
그때 살던 집 앞에 가봐도
널 볼 수 없어
조금 섭섭한 기분으로 걸었어
분명 넌 이 도시 어디
숨 쉬고 있는걸 알아
내가 마신 공기 어딘가 있는
너의 이산화탄소가
날 숨 막히게 해
가끔씩 너의
요소를 가진 뒷모습에
눈을 찌푸린 난 흐릿한 초점 속
익숙한 실루엣 너를 덧그려봐
어 네가 보여 그 소녀
지금 내 옆엔 없지만
잘 보면 너로 보여
나도 알아 완전 억지야
이런 나의 모습을 너는 알까
이 노래도 널 못 들려줄 것 같아
너를 만나면 할 말이 너무 많아
너는 이미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
고로케를 사 먹었어
네가 살던 근처에서
방금 나와 뜨거웠어
나눠 먹던 그때처럼
고로케를 사 먹었어
같이 먹었던 너는 없어
내 입에 묻던 튀김을 떼어 주던
너의 손길이 너무 그리워서
나는 고개를 숙였어
구겨 넣어버려 울면서
근데 괜히 웃음이 나
내 모습이나 찌질함이 웃겨서
고로케, 고로케
나는 너 없이도 잘 지내려 노력해
고로케, 고로케
아직까지 질척거려 완전 멋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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