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심규선 (Lucia) 2019.10.02 400
별빛이 낮은 언덕 위를 휘감아 돌 때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난 그곳에 있죠
무언가가 너의 이름을 속삭여 부르면
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 누가 치는 파도를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
누가 데인 자국을 사라지게 할 수 있나요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

그대의 이름이 내게 온 마디마디 
욱신거리는 통증이 되어 날 침범해왔죠
바람을 막고 숨을 참아도 
돌아선 내가 주저앉도록 
웃고 있어

오 자비로우신 신이여 
내 도망칠 길을 열어주소서
사랑,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였나이다
한 걸음 등 뒤엔 악마가 
내 한쪽 어깨에 손을 얹는데
검은 구름 저 몰려드는 폭풍에

그 누가 타는 불꽃을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
누가 꺾인 꽃들이 춤을 추게 할 수 있나요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설명할 순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그대의 이름이 내게 온 마디마디
휘청거리는 모순이 되어 날 침범해왔죠
바람을 막고 숨을 참아도 
돌아선 내가 주저앉도록 

그대를 만지고 끌어안으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걸
세상이 찢기고 흔들려 너는 폭풍 속에서 
웃고 있어

별빛이 낮은 언덕 위를 휘감아 돌 때면
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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