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진

임재범 2022.09.06 799
문득 떠오르겠죠 
참 많이 울 것 같아요 
미움과 그리움 사랑과 원망이 섞인 
복잡한 마음이죠 

차가운 길목에 서서 
참 오래 기다렸었죠 
그 맘을 얻으려 그 맘을 이해하려 
기웃대던 시간들
 
다른게 보여요 당신의 나이가 되니 
감당 못 하셨을 그 무게와 외로움들이 
할퀴던 순간도 속은 아프셨을 그 맘 
사랑이었을까요 

둘이서 같이 걷던 
단 한 번의 추억 있어요 
언제나 분주한 뜻 모를 당신 삶 속에
난 늘 혼자 같았죠

내가 닮았네요 
미워한 그 모습까지
다가 설 수 없게 멀었던 조용한 사랑
어떤 세월에도 결국 보고 싶은
대체 가족이란 뭘까요 

다른게 보여요 당신의 나이가 되니 
소리 못 내셨을 고뇌와 두려움들이 
화내던 순간도 어쩜 사랑이던 내 맘 
이제서야 꺼내요 

문득 떠오르겠죠 
참 많이 울 것 같아요 
사진을 꼭 쥐고 집으로 돌아온 길은 
복잡한 마음이죠
이별은 미움을 덮죠
앱에서 영상보기
상세보기
 님 프로필 이미지
리뷰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