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밀수업자의공소시효하루전

quinn_ (쿠인) 2023.09.15 16
나 이제 벌어먹고 살길 없어서
그냥 불법같은거 하면서 살았어
시작은 왕복 4차선 무단횡단으로
그래야 편의점이 가까웠으니

나 한참 울고 배가 너무 고파서
그냥 아무 풀떼기나 주워 먹었어
아마 그때 너를 처음 만났지
불쌍한 눈을 한 너는 선인장

맘에 없는 말들과 사랑받고 싶은 널 보면서
내가 맨손으로 가시를 전부 뽑아줄게
널 비추는 태양과 말라가는 저 땅을 보면서
내가 매일매일 물을 줄거야

나 이제 내일이면 자유 얻어서
그냥 남은 인생 편히 쉬려고 했어
아마 하루종일 게임하겠지
있잖아 우리가 뭘 잘못했지?

나 어떡해요 숨이 막혀 나 어떡해요

싱싱한 노르웨이산 말을 잘 듣는 선인장 빵을
한입 베어물고 입을 벌린 채 압정을 보이면
달콤히 조여오는 듯한 비틀거리는 박자에
갈 곳을 잃고 손은 묶인 채 변호사를 찾아요

나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나

맘에 없는 말들과 사랑받고 싶은 널 보면서
내가 맨손으로 가시를 전부 뽑아줄게
널 비추는 태양과 말라가는 저 땅을 보면서
내가 매일매일 물을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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