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로데오
너와 처음 걷던 이 거리를
멍하니 혼자서 걸어보면서
니 생각에 잠겼어
뭐 그리 쉽게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건지
우연히 본
너는 왜
혼자가 아닌건지
이렇게 나는 또 너를
잊지 못하고
우리가 함께였던
그 거리에서
널 보고 말았어
구월동 로데오 거리를
걷고 있는 너는
잘 사는지 궁금했는데
더 예뻐졌더라
웃고 있는 너의 옆의 그
사람은 날 잊을 만큼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니
애써 울지 않고
되돌아 가려고 했었는데
동암역 앞까지
미친 사람처럼
펑펑 울며 걸었어
중앙 공원엔
뭐 그리 사람이 많은 건지
그런 너를 본 나는
왜 이렇게 아픈지
새로운 사람을 만난
너는 우리의
선명한 추억들도
많은 약속들도
다 잊은 것 같더라
구월동 로데오 거리를
걷고 있는 너는
잘 사는지 궁금했는데
더 예뻐졌더라
웃고 있는 너의 옆의 그
사람은 날 잊을 만큼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니
사실 들었어 니 소식들
근데 왜 나는
너의 뒷 모습을 보며 또 아플까
다시 만날 거란 미련에
널 기다렸었어
니 소식이
거짓말일거라고 생각했어
이젠 너의 모습을
하나씩 지워가면서
무너진 날을 되돌릴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