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면

허명 2024.04.03 7
잘 지내니 난 잘 지내
그냥 지친 하루 끝을 서성이다
니가 생각났어 오늘도 그랬어 여느 때 같았어

끝없는 다툼과 외면 속에
우리를 노력했던 널 떠나보내며
지쳐간 니 맘을 이제야 나는 알았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너에게 가는 길이 왜 나에게는 보이지 않아
오늘도 이 자릴 헤매다 길을 잃은 나

기억나니 난 기억해
너와 함께 걷던 밤을 떠올리다
한참이 흘렀어 밤을 지새웠어 어제와 같았어

안녕을 바라는 하루들과
무력한 다짐 속에 놓지 못한 마음
내가 참 못나서 이렇게 될 줄 몰랐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너에게 가는 길이 왜 나에게는 보이지 않아
오늘도 이 자릴 헤매다 길을 잃은 나

너와 나 우리였던 그 시간에 남아
내가 줄 수 없었던 확신의 말들을
되뇌고 외쳐봐도
너에겐 닿을 수가 없잖아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너에게 가는 길에 나는 결국 지워졌고
여전히 이 자릴 헤매다 길을 잃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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