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MAN

윤종신 2015.02.27 28
그대가 좋아했으면 
나를 바라봐 줬으면
잔뜩 멋 부린 내 모습을 
좋아해 준 그대들 
다 어디 갔나요 나 여기 있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이젠 좀 지겹다고
그대의 변덕 맞추기에 
난 모자란 듯해요 
또 맘이 변하면 그때 또 와주길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나 비밀이 있어요 
나의 날개를 발견했다오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은 
살을 뚫고 나온 날개

높이 있다 생각했던 
그 어린 날 그 허공은
무지의 예기치 않았던 
선물이었던 것을 
난 꾸며대었지 잃지 않으려고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나 이제 저 멀리 보아요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에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에 
뭐든 참을 수 있다오

날지만 높은 건 아냐 
어디든 뭐든 좋을 뿐
결국 난 사랑받고 싶어 
내려앉을 거예요 
그땐 쇠잔한 날개를 
쓰다듬어줘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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