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윤종신 2023.11.28 116
우리 한참 좋아했던 그때를 보면
어쩜 그런 말을 주고 또 받았니
좀 더 잘하려고 더 마음 보이려고
나의 표현력 쥐어짜던 널 향했던 말들

그때 우린 별게 다 재밌고 예뻤다
너라면 모든 게 좋았어
언뜻 비친 내 얼굴 아직도 생각나 
내가 너무 괜찮아 보여 씨익 웃었던 그날 밤

그땐 단지 너 하나로 그날들을 버틴 것 같아
온갖 불안함과 어리숙했던 그 계절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 꼭 그렇게 되고 싶었어

그땐 오직 너 하나와 웃는 하루가 전부였어
그 미소가 잊게 해준 초라했던 나의 하루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 될 것만 같았어 넌 그랬어

그때 내게 해준 말들 이제야 깨달아
뭐가 그리 조급했는지
언뜻 비친 니 얼굴 조금만 슬퍼도
내가 좀 더 잘해야겠어 속으로 다짐했던 밤

그땐 단지 너 하나로 그날들을 버틴 것 같아
온갖 불안함과 어리숙했던 그 계절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 꼭 그렇게 되고 싶었어

그땐 오직 너 하나와 웃는 하루가 전부였어
그 미소가 잊게 해준 초라했던 나의 하루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이 다 되어갈 때쯤

시간은 익숙해진 소중함 무디게 해
나도 다르지 않더라구
괜찮은 사람 될 때쯤 
괜찮지 않은 사람 돼버리더라
그때 그 사람은 어디 간 걸까

그땐 오직 너 하나로 그날 하루가 빛났었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반짝이던 그날들
이제 그럴듯한 사람인데 그렇지 않아
푸석한 하루 그냥 어른의 하루를 산다

그땐 오직 그 하나로 내 삶 속에 남아 있겠지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가끔은 떠오를 거야
다들 하나씩은 있을 법한 그때 이야기
나도 소중하게 간직할 게 있단 걸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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