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 좀 알길래
자꾸만 수군대
넌 방금 전에
스쳐간 게 전부인데
어제 산책하다 마주친
그 사람보다
나중에 만났잖아 우린
하루 종일 무슨 일 있었는지
왜 표정은 또 그런지
조금은 알고 그러니
(모르고 상관없다 말해)
쓸데없이 단정 짓는
이 사람과
오해 받는 저 사람
의미 있니 재미일까
남을 판단하는 시간
그보다 날 생각해
그를 스캔할 여유보단
너 자신을 봐
재미있는 건 참 많아
즐기기에도 부족한 인생
결정은 바로 네가
거기 사건 있나 봐
뭘 그리 열을 내
처음엔 화기애애
좋아 보였는데
경직된 말투와
높아져가는 목소리
거 진정들 좀 해봐
여기저기
이 말 저 말 흘리고
등돌리면 나 몰라라
궁금해 무슨 심보인지
(차라리 대놓고 말해봐)
아무리 봐도 알 길 없는
남 일 자랑
어제 만난 지인 험담
남 말일지 결국 네 얘기일지
(조금 더 가보면 알겠지)
얼마나 더 아는 척이
하고 싶니
네 얘기는 없는 거니
도대체 뭘 하고 싶은데
(위험해 이미 넘은 거야)
무의미한 몇 마디와
남겨진 불편함에
한 마디론 이젠 부족해
세상 일에는 시시콜콜
내 일엔 왜인지 뒷짐
주위를 스캔할 여유보단
너 자신을 봐
끝없는 너의 말들
상대는 대체 누구
이젠 그만 좀 머리 아파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나를 바라볼 시간
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삶이 있잖아
재미있는 건 참 많아
즐기기에도 부족한 인생
결정은 바로 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