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밤

현성 2020.11.13 41
한낮의 알람 소리 
차분히 울리고 난 
해가 진 후에 깨어나

저기 외롭게 뜬
희미한 별 하나
그저 바라보는 것도 아파
 
잠깐 뒤를 돌아봐
그림자가 짙어진 
스물 그리고 일곱 째 밤

유난히 뜨겁던 계절은 저물어 
차가운 달빛 아래 눈을 감아본다

불 꺼진 텅빈 방 몇 밤을 보내야
어둠 속에 바래졌던 꿈과
너를 볼 수 있을까

앞서가는 발걸음들
나만 혼자 멈춰있는 듯
다른 세상 같아 

어제와 오늘 사이 어디쯤에
어디로 갈지 모른 채 
사라지고 말까 괜한 고민을 해

늘 걸었던 이 길이
낯설게만 보이는
스물 그리고 일곱 째 밤 

유난히 뜨겁던 계절은 저물어 
차가운 달빛 아래 눈을 감아본다

불 꺼진 텅 빈 방 몇 밤을 보내면
어둠 속에 바래왔던 꿈과
네게 닿아질까 

수많은 날 수많은 밤 그때의 너와 
만나 몇 번을 이별해 멀어졌지만 
어디든 걷다 보면 또
아침이 밝아오겠지
그때까지 아마 몇 밤 더

그날의 너와 나

유난히 뜨겁던 계절은 저물어 
그리운 달빛 아래 눈을 감아본다

불 꺼진 텅 빈 방 몇 밤이 지나면
아득한 그 계절 너와 나 
만날 수 있을까

또 하룰 견뎌
어디든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우리
그 날로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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