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 반

이승환 2010.06.01 84
자고나면 잊혀 진다 기억의 반의 반 
닿아 있던 숨소리도, 아픔도 조금씩

술 마시면 앗아 간다 찬란한 우리 둘
그렇게 다 지워져도 그 반은 남는다

반의 반 그 반의 반 그 반이라도 나는 너를 붙잡고 싶다
참는다 나 참는다 어떤 눈물로도 네가 씻기지 않게 참는다

자고나면 후회한다 널 떠나보낸 걸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놓치지 말 것을 

반의 반 그 반의 반 그 반이라도 나는 너를 붙잡고 싶다
힘들다 나 힘들다 나 없는 널 떠올리는 그것만으로도 

반의 반 그 반의 반 그 반이라도 나는 너를 붙잡고 싶다
참는다 나 참는다 어떤 눈물로도 네가 씻기지 않게 
반의 반 그 반의 반 자꾸만 없어지는 널 붙잡고 싶다 
반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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