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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힙플 #140

핫플힙플

세상의 모든 음악을 틀어드립니다. 대전 LP 바 <덩치 레코오드>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핫플힙플 140번째 이야기!

INTRO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 완전 좋은데, 이건 다 누가 알고 선곡하는 거지?‘ 이런 생각, 해 보신 적 있나요?


요즘 ‘핫’하다는 거기! 감성 충만한 분위기에 흐르는 노래마저 힙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바로 거기!


이 음악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싶은데, 주변 소음 때문에 검색에 실패하는 일이 다반사.


그렇다고 점원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부끄러운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핫한 플레이스의 힙한 플레이리스트 – 한 달에 두 번, [핫플힙플]이 전하는 흥미로운 선곡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자료제공: 비스킷 사운드

HOT PLACE<덩치 레코오드>

LP 바의 감성을 곁들인 다양한 공간들이 넘쳐나는 요즘, 오리지널 LP 바의 정석 같은 공간이 있어 소개한다. 덩치 좋고 마음씨 좋은 사장님이 개인 소장한 1만여 장의 LP판과 빵빵한 음향시설로 음악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덩치 레코오드가 바로 그곳이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덩치 레코오드는 가볍게 술을 한잔하면서 LP 음악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세심하게 세팅한 음향 시스템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청곡을 LP로 들어볼 수 있고, 직접 턴테이블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청음 존까지 마련되어 있다. 음악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익숙한 영화 OST와 메가 히트 팝송, 가요도 구비되어 있어 LP 바에 입문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돌아가는 LP 위로 바늘을 처음 올려 보는 기분 좋은 떨림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곳. 음악의 세계에 한없이 빠져들고 싶게 만드는 덩치 레코오드다.

INTERVIEW<덩치 레코오드>

# 세상의 모든 음악을 틀어드립니다. 대전 LP 바 <덩치 레코오드>

 

Q. 안녕하세요, 지니뮤직 구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전에서 작은 LP바를 운영중인 덩치레코오드 덩치입니다. 저희 가게는 차별 없이 존중받아 마땅한 세상의 모든 음악을 틀어드리는 음악 짬뽕집 같은 곳입니다.

 

 

Q. 덩치 레코오드, 상호가 독특합니다. 어떤 뜻을 담고 있나요?


제가 한 덩치 합니다. 원래 가게를 열기 전 2년 남짓 유튜브 음악 방송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고심 끝에 가장 흔하디흔한 제 별명 중 하나인 덩치를 꺼내 채널 이름을 만들었는데 생각 외로 명실상부, 한 덩치 하는 저의 모습에 구독자님들이 친근감을 느끼시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상호도 그대로 덩치레코오드란 이름을 계승해 쓰게 되었습니다. 레코오드는 레코드의 옛날식 표현이고요.

 

 

Q. LP판이 참 많습니다. 몇 장 정도 보유하고 계신지?


한장 한장 정성스럽게 모은 1만  장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르는 록과 팝이 가장 많고 가요, 재즈, 솔, 힙합에 시티팝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는 컬렉션입니다. 특히 영화 OST를 좋아해 희귀 국내 OST는 거의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죽기 전에 들어야 할 1,001가지 앨범’ 챌린지 중인데 이제 700장 정도 달성한 거 같습니다.

 

Q. LP 바를 차리게 된 계기가 있다면? 괜찮으시다면 이전엔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 여쭤봅니다.


이전엔 영화판에 있었습니다. 아픈 과거인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적잖은 시간을 허비하고 낙향하다 보니 몰두할 구석이 필요했었죠. 영화 다음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억 저편에 묻혀있던 LP의 매력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LP를 모으다 보니 뜬금없는 방송 욕심이 생겨 유튜브 방송도 시작하게 되었죠. 이런 흐름 끝에 필연적으로  떠밀리듯 LP바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LP바는 하고 싶은 일 좀을 좀 더 한 후에 나이 먹고 차리려 했지만 지금은 서둘러 차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체력적으로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Q. 서울에 가지 않아도 대전에도 빵빵한 사운드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LP 바가 있다고 좋아하는 대전 시민들의 리뷰를 봤습니다. 음향 시스템 소개도 해주세요.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서울이나 경기권에 비해 대전에서 LP 바는 아직 생소한 곳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처음 오픈하고 몇 달은 고생깨나 했습니다. 음악으로만 승부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칵테일과 위스키에 좀 더 신경을 쓰니 역시 젊은 분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저 또한 LP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가게가 첫 LP 바인 분들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려 여러 노력을 해왔습니다. 질문하신 대로 빵빵한 우리 가게 사운드도 추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저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LP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비들로 갖춰놨습니다. 턴테이블은 테크닉스 SL-1200 2대를 운용하고 있고요. LP바 사장님들이 제일 사랑하는 RODEC믹서. 그리고 매킨토시 c34v 프리와 MC7270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개인적으로 아티스트의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는 모니터 계열의 스피커를 좋아해 JBL 4343b 궤짝 스피커를 사용 중에 있습니다. 한 개만 무게가 무려 85킬로그램입니다. 옮기다 허리 나갈 뻔했죠.

 

 

Q. 직접 스스로 턴테이블을 사용해 보고 듣고 싶은 판을 가져다가 들어 볼 수 있게 끔 청음 시설을 마련해놓았더라고요. 그 외에 이곳을 잘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청음실은 턴테이블과 LP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공간입니다. 저 또한 돌아가는 LP위로 떨리는 손으로 처음 바늘을 놓았던 설렜던 추억이 있기에 그 느낌을 공유하고 싶었던 거죠. 덩치레코오드를 더욱 즐겁게 이용하시는 방법은 다른 게 없습니다. 좋아하는 노래 나오면 따라 부르시고 같은 노래를 부르는 다른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으면 해요. 전 LP바 갔을 때 춤도 추고 재밌게 놀았는데 손님들이 너무 점잖으실 땐 ‘내 디제잉이 따분한 건가’ 살짝 슬플 때도 있어요 (웃음).

 

 

Q. 사장님은 어떤 가수에 매료되어 음악에 깊게 빠지게 되었는지? 무인도에서 단 한 곡만 영원히 들을 수 있다면 어떤 곡을 듣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주로 이런 질문의 답은 1분 1초마다 바뀌는 법인데… 지금 딱 한 곡과 평생을 함께 한해야 한다면 Marmalade의  Reflections of my life 를 택하고 싶네요. 힘들고 우울할 때 많이 들었고 특히 코로나 팬데믹 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들은 거 같습니다.

 

 

Q. 음악 감상 모임, 디제잉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것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어요.

 

매주 일요일 오후 5시에 재즈 명반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벌써 40회차 정도 진행을 했네요. LP를 다시 만나면서 재즈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명반들을 하나둘씩 소장하게 되면서 이 좋은 걸 나만 들으면 세상에 죄를 짓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소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죠.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앨범은 Keith Jarrett의 쾰른 콘서트였죠.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일요일 오후 5시 덩치레코오드를 방문하기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밤엔 오직 LP로만 진행하는 코너가 진행됩니다. 비틀즈, 퀸, 데이빗 보위 특집 때가 반응이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가끔은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주제도 준비를 하니 다양한 음악을 즐기시고 싶은 분들은 금요일 밤 9시에 덩치레코오드를 방문해 주세요. 

 

 

Q. 덩치 레코오드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곡 TOP5를 꼽아주신다면요?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다 제 손으로 플레이했던 LP였기에 느낌상의 순위는 이렇습니다.


5위  검정치마의 Everything, 4위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3위  Billy Joel의 Piano Man


2위 Richad Sanderson 의 Reality, 1위는  Oasis  Don’t look back in anger

 

 

그외 호텔 캘리포니아, 엔들리스 레인 등등 LP바 레귤러 곡들도 꾸준히 들어옵니다. LP를 제외하면 성시경의 ‘희재’가 많이 들어옵니다.

 

 

Q. 덩치 레코오드는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지?


아직 공연 유치를 못 해본 것이 좀 마음에 걸려요. 의지의 문제인데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핑계로 일관하기엔 공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많습니다.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공간이니만큼 여러 아티스트분들을 모시고 공연을 진행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덩치레코오드를 방문하실 땐 걱정이나 번뇌 같은 건 버리고 가시고 항상 즐거운 기억만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가게지만 덩치가 더 열심히 노력해 여러분들의 멋진 추억의 소소한 배경이 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