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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비 따라잡기 #75

힙알사전

알앤비 따라잡기 #75 - 차트를 점령한 팝/알앤비 음악가는?!

 

음악 장르의 본질적 의미를 되물은 비욘세, 앨범으로 돌아온 테일러 스위프트, 켄드릭 라마의 디스에 화답한 제이 콜 등등… 수많은 팝스타가 작품을 들고 오는 요즘이다. 덕분에 다소 얼어붙어 보인 것처럼 보였던 장르 음악 시장 역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물론, 이런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컴백 소식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빌보드 핫차트를 지키고 있는 팝/알앤비 뮤지션들이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세 명의 음악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Teddy Swims

Teddy Swims

소울 넘버 ‘Lose Control’로 빌보드 핫 차트 1위를 달성한 테디 스윔스. ‘Lose Control’은 정신을 잃을 거 같은 불안함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거친 질감의 보컬과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노래의 주인공 테디 스윔스는 본래 유튜브에 커버 곡을 올리며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음악가다. 현재의 소속사는 테디 스윔스를 아티스트로 만들기 위해 원 디렉션 등의 앨범에 참여한 베테랑 프로듀서를 붙였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그는 스튜디오에 틀어박힌 채 수많은 작업물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테디 스윔스는 휴일도 없이 계속 노래를 만든 탓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게 된다. 다행히도 구원의 손길을 내민 존재가 있으니. 바로 가까운 친척이었다. 친척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던 테디 스윔스에게 ‘왜 좋은 곡만 쓰려고 하냐?’는 말을 꺼냈다고 한다. 그는 그 말에서 자신이 매번 좋은 곡만 쓸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비교와 완벽주의란 함정을 벗어나 그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음악을 하고자 마음을 먹기에 이른다. 이런 생각은 2023년 첫 정규 앨범 [I've Tried Everything But Therapy (Part 1)]으로 결실을 보았다.

#Tyla

Tyla

아마피아노의 요소를 녹여 낸 ‘Water’로 틱톡과 빌보드 핫차트를 뜨겁게 만든 건 물론, 그래미 어워즈에서 트로피까지 받아버린 타일라. 사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브랜디, 알리야, 브라이언 맥나이트 같은 팝/알앤비와 콰이토를 비롯한 남아공의 댄스 음악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는 본인의 음악을 단순히 아마피아노로 설명하지 않고, 팝과 아마피아노를 결합한 ‘popiano’라 일컫는다. 사실 타일라가 아마피아노를 구사하기 시작한 건 ‘Getting Late’ 때부터다. 그는 남아공의 춤을 뮤직비디오에 녹여 내는 건 물론, 스스로 댄스 챌린지를 열어 바이럴을 일으켰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알고 있던 타일라. ‘Water’는 이런 타일라의 영리함이 집약된 결과물이었다. 타일라는 노래를 작업할 때부터 히트를 예감했고, 남아공의 춤인 바카디와 물을 끼얹는 동작을 추가한 안무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하여 2023년 3월 크리스 브라운의 유럽 오프닝 투어에서 ‘Water’를 선보였고, 이날의 댄스 영상은 숏폼 플랫폼에서 널리 퍼지게 된다. 이런 타일라는 대망의 첫 정규 앨범 [TYLA]를 발표했고, 작품은 앞서 이야기한 팝과 아마피아노를 근사하게 아우른 음악들이 담겨 있다.

#Ariana Grande

Ariana Grande

일곱 번째 정규 앨범 [eternal sunshine]을 발표하며 빌보드 핫 차트를 점령해 버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아리아나 그란데의 일곱 번째 앨범은 수많은 악재 끝에 탄생한 다섯 번째 앨범 [thank u, next]에 버금갈 만큼 자전적인 이야기로 채워진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리아나 그란데는 2020년 약혼한 달튼 고메즈와 불화를 겪고, 끝내 이혼까지 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런 그는 당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풀고자 노래를 만들었고, 팬이었던 짐 캐리의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 영감을 얻어 동명의 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앨범은 Y2K 리바이벌을 비롯해 하우스, 팝 발라드, 드릴,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있으며, 다시 여러 사건을 이겨 낸 아리아나 그란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곡이 있으니. 바로 앨범의 타이틀 곡 ‘eternal sunshine’이 시작되기 전 나오는 ‘Saturn Returns Interlude’다. 트랙은 소위 말하는 아홉 수를 점성술로 풀어 낸 ‘토성의 귀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아리아나 그란데는 아홉 수를 이겨내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