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장

찬 바람에 웃음마저 사라지고,
눈이 내린 비탈길에서
홀로 앉아 울고플 땐,
내게로 와.
까마득히 멀어진
세상의 한숨들은 등진 채로
나에게로, 나에게로 달려와.
가쁜 숨을 하얗게 
몰아쉬며 문을 밀면
아득한 풍경소리
메아리되어 나의 
인사를 노래하네.
* 오랫동안 너를 기다린
그리움 가득한 찻잔에
숨을 고르고, 
조금 더 머물다 가.
숨결따라 하얗게 
물들여진 유리 위로 
그려본 우리 이름,
화롯불처럼 너의 
겨울을 녹여주네.
+ 오랫동안 너를 기다린
그리움 가득한 찻잔에
한 겨울이 녹고, 
긴 잠에서 깨어 떠나가도,
해묵은 짐이 또 다시 
짓무른 그 날엔,
언제든 달려와.
넌 나의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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