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지영 2022.12.27 17
밤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오늘은 혼자 있기 싫은 날이네
몇 년 사이 많은 게 바뀌었는데
여전하게 보내는 건 항상 어려운 일 같아
정을 주기가 힘들어
알아 이기적인 마음
보면 아무것도 아닌걸로 하지 싸움
중요한 걸 잊어
그렇게나 많이 겪어도
제자리인 걸 보면
가끔 내가 바보 같기도
핑계 삼아 시간이 약이란 말을 해
사실은 너무 싫어 모든 무뎌지는 게
어릴 땐 그렇게 아빠가 부러웠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되니 시간들이 야속해
이제 만남보다 헤어짐이 익숙해져가는데
여전히 영원할 것처럼 사는 내가 멍청해
할 수만 있다면 다시 돌려놓고 싶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엄마 품에 안겨 잠에 들던때

나 여전히 영원히 어린이처럼
남아있고 싶은데
지금 왜
나 여전히 영원히 어린이처럼
막살고 싶은데
나는 왜

결국엔 혼자 남아
이렇게 핑계 삼아
눈을 감고 귀를 막아
자꾸 멀어지는 바람
난 누군가의 자랑 아님 착각
이율 찾게 되는 사랑
예전관 달리 불편해진 사람
생각이 많아질수록 비워
이해 자체를 바라질 않으면 쉬워
가식적인 말에 웃어주는 건
내가 살기 위한 발악
어떻게라도 해서
흘려보내야 해 가난
재게되는 관계
내가 부족한게
문제라고 생각해
반대를 위한 반대
누가 지금 앞에
나와서 제발 욕해
뒤에 숨어 다니는 건
나 하나로 족해
다시 내려보내
모든 잃어 보낸걸
여기는 망가져
더 이상 아무 쓸모 없는 정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순간들의 날을 더해
이제 잊혀지는 거에
조금은 무뎌지길 원해

나 여전히 영원히 어린이처럼
남아있고 싶은데
지금 왜
나 여전히 영원히 어린이처럼
막살고 싶은데
나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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