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 (Visualizer)

고경빈 2023.11.16 6
칼 같은 바람에 고여있던
모든 것들이 흘러
어디에서도 저무는지
모르는 기어코의 마지막 달

차가운 겨울은 다시 오고
우린 또 만나게 될 거야
그때 보자 그때는 우리
더 좋은 사랑 들고 만나자

익숙한 기억은 눈이 되었고
유독 맑은 별이 내리는 걸까
멀리 있던 하늘은 내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온 밤

왜 이리 난 괴로워했는지도
슬픔은 추억의 일부였겠지
차가웠던 마음은 이미 외로웠고
이제는 따뜻한 밤이 좋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다시 볼 수 없는 이별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대로 나쁘진 않을 것 같아

난 모든 걸 숨겨서 솔직한 거지
늘 모른척하는 겨울
그거면 됐어 이제는 우리가
가려던 곳으로 가야지

이름만 봐도 떨리던 이 달
언제부터 내쉬는 한숨뿐일까
가득히 덮인 흰 눈 위에도
왜 내 마음은 뜨거울까

괜히 지난 시간을 되짚고
난 괴로워했는지도
따뜻한 계절이 간절한
이 마지막 달 난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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