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여구뿐

좁은 틈 사이
나무 향기가
아직도 흥건히

책갈피에는
노랗게 물든
자그마한 잎사귀

만약에 누가
직물로 만든
바구니 깊은 데에

수저 묶음과
사기그릇을
알지는 않겠지

만약에 누가
우산도 없이
이곳을 오르면

눈이 부시게
검은 마음이
옥죄어 오겠지

색깔이 없고
모양이 없는
바구니 깊은 데에

손에 닿는 것은
바닥뿐이고
허탈히 웃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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