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왔던

신치림 2012.03.23 86
이 바다 저 호텔 그 식당 
모두 다 널 위한 배경이었지
외롭고 허름하고 볼품없는 
이 곳이 아름다웠던 이유

그 땐 이 아스팔트 색이 좋았어 너랑 가는 길의 색깔이어서
나의 오른손 너의 왼손이 포개진 기어스틱 우린 그 밤으로

너랑 왔던 길 너랑 잤던 방 
너랑 먹던 그 날 아침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어
부어버린 너의 두 눈이 
내겐 너무 귀여웠던 
그 날 아침을 잊을 수 없어

너랑 헤맨 길 너랑 다툰 밤 
너랑 마신 가득한 술은 
지금까지도 깨지 않아
너랑 맞던 이 바람 결이 
내 뺨을 만져주길래 
나도 바람을 와락 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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