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마이프렌즈 (Dear my friends)

은종 2019.10.28 61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손끝은 성한 곳이 없고 
간절히 두 손을 모아봐도 
하늘은 점점 흐려져 가

간신히 멈춘 장대비 위로 뜬 무지개를
두 눈에 다 담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아
다 알 순 없어도 그대 
혼자란 생각은 말아요 
다 듣진 못해도 그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머리가 아파 눈을 감고 
가슴이 아파 답답하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눈물이 차서 숨이 막혀도

오지 않을 비바람에 눈을 감고 숨지 말아요 
함께하는 이 순간에 귀를 닫고 숨지 말아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또 닫은 채 
커다란 풍선처럼 춤을 추지 말아요 

그대 목소리는 나무 같아
세상에 그늘이 될 거예요
어서 와요 그대 언제든 우리 
함께 있는 곳으로 와

다 할 순 없어도 그대 탓이 아녜요 
다 닿지 못해도 그대 마음 낫길 보태요 
단 한 순간이라도 
그대 바보 같은 생각 말아요 

음-

그래야 덜 슬플 것 같아도
그래야 덜 아플 것 같아도
그래야 덜 사랑할 것 같아도
그래야 살아갈 것 같아도
괜찮아요, 기억해요? 그대
지금처럼 날 안아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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