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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2022.11.30 90
아직도 추위를 타니 겹겹이 끼어입은 
너의 상기된 볼을 기억해
따스한 접시에 두 손을 그 온기를 느끼던
그때 그 식당들은

니가 뭘 고를 건지 난 언제나 알고 있어서
니 고민에 웃었어

배고팠던 그 어렸던 우리 그날들이
이것저것 다 먹고 싶었던 헤어지기 싫었던
색바랜 메뉴 그 중 낯익은 두 가지
나 홀로 시켜 창밖 바라보며 아직도 맛나

분주한 주방과 그 냄새 여긴 다 그대로
가격들이 조금 오른 것뿐 그럴 테지

니가 뭘 안 먹는지 난 언제나 알고 있어서
나도 아직 잘 안 먹어

배고팠던 그 어렸던 우리 그날들이
이것저것 다 먹고 싶었던 헤어지기 싫었던
색바랜 메뉴 그 중 낯익은 그 디저트
나 홀로 시켜 창밖 바라보며 아직도 달아

좋아 지금까지 안 잊혀진 기억들이 남은 게
잘 지내니

그때처럼 문을 나서니 꽤나 쌀쌀해
그때처럼 눈이 올지도 몰라
또 한 계절 추억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지는 무딘 맛이 될 거야

밥 한 끼가 고마웠던 하루 
가끔 이런 날이 있더라 정말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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