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꿈

겸 (GYE0M) 2023.02.17 11
언젠가 지나쳤던 네 나쁜 꿈에도
마음 한켠엔 사랑이 있었길

어쩌다 마주한 그 나쁜 말에도
씩씩하게 버텨낸 그 모습을 알아

그대여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울지 마요
나도 그대와 같으니

우린 언제나 슬픔에 사무치고
차가운 마음을 밖에 내버려 두고

상처들만 품에 꼭 안은 채
스러지는 밤을 버티네

그대여 저무는 하루에서 무너지지 마요
우린 잃을 것이 없으니

언젠가 내린 슬픔에 감았던 눈들이
녹아 사라질 때까지

우린 언제나 숨을 꾹 참은 채로
어딘지도 모를 곳에 잠겨있다가

오지 않을 누군갈 기다리며
어지러운 밤을 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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