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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탐구생활 #65

가요 탐구생활

가요 탐구생활 #65 - 이젠 예능 자체 OST의 시대

 

요즘 예능엔 웃음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젠 예능에서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들이 다뤄지는 것을 본다. 출연자들은 결혼과 이혼 사이를 고민하기도 하고, 호감이 가는 상대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감정선을 잘 전달해줄 음악 선택이 중요해졌다. 예능 프로그램이 더 이상 기존의 곡을 삽입해서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프로그램의 OST를 제작하게 된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앞으로도 예능 OST가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며, 현재 예능 OST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는 아이코닉한 곡들을 함께 살펴보기로 한다.

#Woodz(조승연) - 해가 될까 / 환승연애

Woodz(조승연) - 해가 될까 / 환승연애

<환승연애>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예능 프로그램의 자체 OST의 파급력을 보여준 곡이기도 하다. 전주만으로도 헤어진 전 연인과 새로운 만남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잘 전달하는 곡이다. 곡은 프로그램 밖에서도 밈으로 활용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인 커플을 나타내는 음악으로 사용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시즌 3를 맞이하며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이 바꼈지만 이 곡만큼은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이바다 - 우리 둘만의 혁명 / 연애남매

이바다 - 우리 둘만의 혁명 / 연애남매

<연애남매>는 환승연애의 PD가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자체 OST의 힘을 이미 경험한 제작진이라서인지 새로운 프로그램이지만 처음부터 OST 곡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 선보인 곡부터 제작진이 남다르다는 선택을 내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둘만의 혁명"은 남매의 연애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트콤 같으면서도 색다른 설렘을 선사할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쾌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낸 곡이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를 가진 이바다가 불러서 더욱 반갑다. 아직 방영 중인 프로그램이기에 앞으로 발매될 곡들도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봐도 좋겠다.

#김은영 - 마음접기, 윤상 - 마음접기 (Piano Ver.) / 결혼과 이혼 사이 2

김은영 - 마음접기, 윤상 - 마음접기 (Piano Ver.) / 결혼과 이혼 사이 2

윤상이 걸어온 길은 깊으면서도 다채롭다. 전자음악, 대중가요, 러블리즈를 통해 K팝 아이돌 음악까지 한국 음악계에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런 윤상임에도 그가 예능 음악 감독에 도전했다는 사실은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예능 프로그램의 어떤 점이 그의 관심을 끈걸까. 그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프로그램은 <결혼과 이혼 사이 2>다. 윤상은 리얼 관찰 예능도 음악을 잘 입힌다면 드라마 못지 않은 이야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작곡한 곡은 김은영이 부른 “마음접기"이다. 가정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출연자의 절박한 마음을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