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귀

서기 2020.12.30 133
처음 본 옆 사람이 나에게 
이런 저런 충고를 하는데
그 말에 솔깃한 나는 두 귀를 열고 
옆에 바짝 붙었네

자기는 요렇게 했다 또 조렇게 했다
또 이렇게 해서 어디 대학을 갔다나
엄마에게 나도 그렇게 한다니까

"다연아 철 좀 들어라”

팔랑팔랑 듣는 대로 좌우로 또 팔랑팔랑
팔랑팔랑 대체 어떡하라는거야 팔랑팔랑

딱 그저께 부터 마음을 먹고 시작하려 했는데
저 말에 솔깃한 나는 
작심삼일도 전에 망쳐버렸네 

자꾸만 요렇게 했다 또 조렇게 했다
난 이렇게 해서 나중에 뭐가 될려나

엄마에게 어떡하냐 물어봤다가

팔랑팔랑 듣는 대로 좌우로 또 팔랑팔랑
팔랑팔랑 진짜 어떡하라는거야 팔랑팔랑

어떤 무슨 말을 들어도 
내겐 모두 맞는 말 같죠
여기도 맞는말 저기도 맞는말

팔랑팔랑 듣는대로 좌우로 팔랑팔랑
팔랑팔랑 대체 어떡하려는 거야 팔랑팔랑

듣는대로 좌우로 팔랑팔랑
들린대로 앞뒤로 팔랑팔랑
위아래로 자꾸만 팔랑팔랑
오늘도 하루종일 팔랑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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