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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Noblesse) 2010.07.13 34
그저 목소리 한 번 듣고 싶어 
전화했다가 그냥 끊어 버리는 나
나 없이도 잘 지내는 지 조금은 궁금했어


그 사람일 것 같아 지금 이 시간엔 그 사람밖엔 없어 틀림없어
왜 말이 없어 언젠가 한 번쯤은 올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어

그 사람일 것 같아 그래서 이 번호를 바꾸질 못 했어 기다렸어
왜 말이 없어 나만큼 힘들었을 너라는 걸 알아 끊지 마 

여보세요 나야 왜 말을 못 해 
그동안 잘 지냈어? 인사 한 번 못 해?
오랜만에 연락하는 지인보다 
못한 타인보다 못한 남보다 못한
이별은 그래 죽도록 사랑했다 말만하면 뭐해 
목소리 한 번조차 듣지 못하는데 
사랑은 그래 멋대로 왔다가 제멋대로 떠나


그저 목소리 한 번 듣고 싶어 
전화했다가 그냥 끊어 버리는 나
나 없이도 잘 지내는 지 조금은 궁금했어

벨소리가 울릴 때 왠지 그런 느낌 있잖아 
왠지 그 사람일 것 같은 느낌 있잖아
처음이 아니잖아 혹시나 하는 기대 아냐 우린 끝났잖아 
뭘 또 기다리는데 자꾸만 아까부터 
누굴 또 기다리는데 자꾸만
내가 먼저 걸면 될 것을 그 잘난 자존심 좀 
쓰레기통에 갖다버려 제발 그쯤해둬 

아니라고 말하면 맘이 좀 편해지니 
안 된다고 말하면 맘이 좀 편해지냐고 이게 뭐냐고 
사람 꼴 참 우습다 사랑 참 우습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만지고 싶은데 
이대로 보내는 게 견딜 수 없는데
여보세요 나야 왜 말을 못 해 
여보세요 나야 왜 말을 못 해…


그저 목소리 한 번 듣고 싶어 
전화했다가 그냥 끊어 버리는 나
나 없이도 잘 지내는 지 조금은 궁금했어

잘 지내니 내 사랑아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않는 번호라서 
또 무심코 전활 걸어 
나란 걸 알잖아 
차마 아무 말도 못하겠어

그 사람일 것 같아 지금 이 시간엔 그 사람밖엔 없어 틀림없어
왜 말이 없어 언젠가 한 번쯤은 올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어

그 사람일 것 같아 그래서 이 번호를 바꾸질 못했어
기다렸어 왜 말이 없어 나만큼 힘들었을 
너라는 걸 알아 끊지 마 (아직도 널 사랑해) 

여보세요 나야 왜 말을 못 해 
여보세요 나야 왜 말을 못 해
없는 번호지만 너란 걸 알아 
너란 걸 알면서도 나는 다시 걸진 못 해
바꾸지도 못 해 널 기다려 
가끔 술마시면 나도 모르게 전활 걸어 
없는 번호지만 우린 알잖아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잖아 (너무도 궁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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